홈페이지를 맡기려고 견적서를 받으면 모르는 말이 줄줄이 나옵니다. 도메인, 호스팅, 백엔드, SSL.
모르는 채로 넘어가면 무엇을 사는지도 모르고 계약하게 됩니다. 여섯 개만 알면 견적서가 읽힙니다. 가게에 빗대어 정리했습니다.
1. 도메인 · 호스팅 · 서버

도메인은 사람들이 치고 들어오는 주소입니다. 명함에 적는 그 주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자주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도메인은 사는 것이 아니라 기간을 정해 빌리는 것입니다. 갱신을 놓치면 남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호스팅은 홈페이지 파일이 올라가 있는 자리를 빌리는 일입니다. 주소만 있고 가게 자리가 없으면 손님이 찾아와도 볼 것이 없습니다.
서버는 그 자리가 들어선 컴퓨터입니다. 24시간 켜져 있어야 사람들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 셋은 한 업체에서 다 사실 수도 있고 따로 사셔도 됩니다. 견적서에 묶여 있다면 각각 얼마인지 나눠서 받아보십시오.
2. 프런트엔드와 백엔드

가장 많이 헷갈리는 둘입니다. 같은 가게의 매장과 주방이라고 보시면 거의 맞습니다.
프런트엔드는 손님이 보는 매장입니다. 화면 구성, 글씨, 사진, 버튼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 여기에 들어갑니다.
백엔드는 주방과 창고, 장부입니다. 회원 가입과 로그인, 문의와 예약 접수, 결제 처리, 알림 발송이 여기서 돕니다.
"홈페이지는 다 됐는데 문의가 안 들어온다"는 경우, 대개 백엔드가 비어 있습니다. 보여주는 것과 받아서 처리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3. 데이터베이스
들어온 것을 쌓아두는 장부입니다. 문의, 예약, 주문, 회원 정보가 여기 들어갑니다.
이것이 없으면 받아도 남지 않습니다. 폼은 있는데 메일로만 날아가고 끝나는 구조가 그렇습니다. 나중에 "지난달 문의가 몇 건이었지"를 세려면 메일함을 뒤져야 합니다.
견적서에 관리자 화면이 포함되는지 보십시오. 들어온 것을 한곳에서 보는 화면입니다.
4. SSL과 https
주소창에 뜨는 자물쇠 표시입니다. 오가는 정보를 암호로 바꿔 줍니다.
이것이 없으면 브라우저가 "안전하지 않음"이라고 띄웁니다.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이유가 됩니다. 문의 폼으로 이름과 연락처를 받으신다면 더더욱 필요합니다.
요즘은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견적서에 따로 비용이 잡혀 있다면 무엇에 대한 값인지 물어보십시오.
5. 견적서에서 꼭 확인할 것
용어를 알았으면 그다음은 명의입니다. 이것 하나가 나중에 가장 크게 돌아옵니다.
도메인과 호스팅 계정이 누구 이름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업체 명의로 되어 있으면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습니다.
주소를 못 가져가면 명함과 간판을 다시 만들게 됩니다. 쌓아온 검색 결과도 흩어집니다. 계약할 때는 한 줄이지만 옮길 때는 처음부터 다시입니다.
소스를 받을 수 있는지, 수정은 누가 얼마에 하는지도 같이 물어보십시오.
6. 정리하면
도메인은 주소, 호스팅은 자리, 서버는 건물입니다. 프런트엔드는 매장, 백엔드는 주방입니다. 데이터베이스는 장부고, SSL은 자물쇠입니다.
여섯 개를 알면 견적서에서 무엇을 사고 무엇을 안 사는지 보입니다. 빠진 항목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하나만 기억하십시오. 도메인과 호스팅은 내 이름으로. 나머지는 나중에 바꿀 수 있지만 이건 바꾸기 어렵습니다.



